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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ek 의 데이터 분석 성장기
[독후감] 아스테리오스 폴립 본문
기억은 단순 재생이 아니라, 재창조이기 때문이다.
#1. 하나
하나는 나에게 꽃이다. 꽃을 좋아했던 그 친구를 위해 나는 기념일마다 항상 꽃을 챙겼다. 기념일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는 나였고, 그녀는 기념일보다 특별하지 않는 날에 받는 꽃을 더 좋아하던 친구였다. 우리의 시작은 노란 프리지아였고, 플립의 자아를 찾아가는 노란색 색채처럼 나 또한 나 자신을 알아가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하나라는 인물이 나온 시점부터 이 책은 나에게 그래픽 노블이 아닌 기억을 재생하고 재창조하는 순간으로 다가왔다. 선과 형, 폰트와 색깔의 구별처럼 우리는 달랐고 아름다웠다. 특히, 아스테리오스 플립이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는데" 라는 읊조와 함께 시작되는 그림의 재생은 나 또한 나의 쌍둥이 형제 기억으로 플립(Flip) 하는 순간이었다.
플립처럼 평범하기 그지 않는 일상과 한 단어는 많은 기억과 추억을 함축하고 있다.
해당 장면을 다시 감상해보니, 일반소설로서 표현할 수 있는 그림보다 그래픽 노블만이 가질 수 있는 그림전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텍스트 글에만 대입하던 내 감정과 이해력을, 이미지와 그림을 통해 내 감정을 보다 폭발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2. Flip(뒤집는 결말)
책의 마지막 결말을 보고,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실제 별똥별이 떨어져서 그들은 편히 쉬게 되었을까? 아니면 단순 별똥별이 지나갔는데, 원근법으로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표현되었을까? 그 정도 크기의 별똥별이 떨어졌으면 잭슨이 별똥별이 떨어진 것을 보고 그냥 웃기만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의 스토리를 되짚어 갔다.
어쩌면, 플립은 이미 추위속에서 정신을 잃고 사후세계에서 하나에게 찾아간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혹은 화마로부터 이미 플립은 죽었을지도 모를지도.. 아니면, 진짜로 죽은것은 아니고 Apogee 마을에 도착하면서 그는 그의 자아를 정비한 것인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액자식인지 오히려 책을 되짚어 보며 혼란속에 빠져버렸다.
....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세계를 믿는 것 처럼 작가 또한 열린 결말로 해당 책을 해석하길 원한다고 느꼈다. 마지막 장면에서 "소원을 빌어봐" 라고 말하는 어슐러 메이저처럼, 이는 플립의 소원이었을 수도. 혹은 그녀가 말한 것 처럼 내가 있다고 믿으면 진짜로 그것은 존재하는 것처럼. 작가 또한 이 책이 그렇게 해석되길 원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는 해당 책의 복선에 빠졌다. 해당 책을 거꾸로 보게 되면, 굉장히 많은 복선과 역순행적 구조의 연속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그나지오(=그의 쌍둥이 자아) 는 신전같은 곳에서 호흡기를 붙이며 간신히 살아있다.
- 맥주병으로 플립의 머리를 친 남성은 플립이 라이터를 준 남자(복선)
- 그가 도착한 마을 Apogee(=정점) 이란 뜻을 가진 마을로서, 그가 일한 정비소는 그의 오만함과 자아를 고칠 수 있는 정비소였다. 오히려 이것의 그의 삶에 정점에 다다를 수 있는 곳이 아니였을까?
- 생전 자격지심으로 느꼈던, 실질적으로 건축을 지어보지 못한 그의 컴플렉스는 잭슨의 나무집을 지어줌으로서 그의 컴플렉스를 해결할 수 있었다.
- 잭슨과 함께 피크닉 간 지구의 구멍은 별똥별이 떨어진 장소. 역순행으로 본다면 별똥별이 떨어진 이후에, 그들은 해당 장소에 방문 한 것이다. 열린 결말.
- 이어지는 잭슨이 언급하는 무지개 아래 다른 시각을 지닌 장소 등..
사실 내가 믿고 싶은 이야기는 플립은 이미 화마로 죽었고, 사후세계에서 생전 아쉬웠던 자신의 컴플렉스와 하나에게 자신의 자아를 고쳐 다다른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펼쳐진 떡밥들이 너무 많아, 다 회수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 이만 독후감을 마쳐야겠다. 내일 비행기를 정상적으로 타기 위해 정리 안된 이 글을 빠르게 마쳐야겠다.
하나로 이어진 나의 생각은 두개로 뒤집어져 책을 감상하기 좋았다. 기억은 단순 재생이 아니라, 재창조이다. 플립 또한 재창조하였을 것이고, 나는 아직 살아있으니 기억을 창조하는게 아닌 현재를 창조하러 가야겠다. 나의 여행은 문제없겠지?
#3. 2개월이 지난 후 읽는 나의 독후감
해당 독후감을 쓰고 2개월이 지난 지금, 내일 새로운 세입자가 방문한다길래 방을 급하게 치웠다. 예술좀 아는 CEO 라는 독서모임에서는 우리는 항상 북토크를 진행했다. 그때마다 얘기를 나눈 토크 주제 A4 용지가 책상위에 널부러져있었기 때문에, 나는 해당 인쇄물을 정리하며 해당 독후감을 내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덕분에 2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해당 독후감을 다시 한번 더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발리로 가기 하루? 이틀전? 올린 독후감으로 기억이 나는데 참으로 설렌 마음이었지.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장르 책을 접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누군가는 해당 책을 보고 만화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소설보다 더 표현력이 좋은 그래픽 노블을 단순 만화라고 치부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며 다양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감정적이든 이성적이든 어떤 결정이든 정답은 없을 것 이다. 해당 주인공 또한 본인이 매순간 내리는 결정에 솔직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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