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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ek 의 데이터 분석 성장기
히사이시 조 -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본문
평소 책을 사러 가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온라인보다는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구매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입니다. 서점에 도착하여 여러 책을 둘러보는 것은 제게 굉장히 흥미로운 하나의 탐험입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된 책을 눈으로 보며, 책만이 줄 수 있는 활자로 된 가르침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큰 대형서점에 방문했을 때,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는 이미 가판대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음, 역시 히사이시조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구나. 이번 책도 큰 인사이트를 줄 수 있겠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책은 큰 울림을 주진 못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쓰여진 이유와 목적성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 책은 쓰여졌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 거장의 대화를 유심깊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다케시는 뇌과학 관점에서 히사이시 조와 음악과 인생에 대한 만담을 이어갑니다. 하나의 주제로 다른 전문적 시선으로 이야기를 하는 둘의 대화는, 제게 선율이 어우러지지 않는 불협화음 같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다른 두 분야의 전문가이자 거장이기 때문에 정보를 단편적으로 공유하고, 짧은 소주제로 이야기를 끝내며 다음 주제,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인터뷰 방식이 제게 울림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요로는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의 곤충 연구를 얘기합니다. 런던사람들 사고방식은 희귀하고 새로운 표본이라도 무조건 해부한다는 정보성 이야기를 제공합니다. 반면, 일본인이라면 규제로 해부를 절대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로 두 민족간엔 가치관의 차이점이 있다라는 이야기로 챕터를 마무리합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두 악기 연주자들은 각자의 악보로 악기를 켤 뿐, 하모니와 감동은 전혀 없고 목적성도 없는 연주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에 기대한 것은 히사이시조 의 <음악 일기> 같은 그의 성장기나 혹은 그의 음악적 깊이감에 대해 배울 점을 기대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책에 배울 수 있는 게 없으니 '오히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들으면 나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히사이시 조에 대해 공부하고 그의 음악을 오랜만에 듣는 것으로 이 책을 온전히 즐기려고 했습니다.
책이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히사이시 조에 대해 알아보고 그가 퀸시 존스의 음악을 좋아했으며, 히사이시 조 네이밍 또한 거기서 영감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뉴에이지, 일본음악의 거장, 이지리스닝 뮤직의 대표격인 히사이시 조 또한 거장반열에 오르기 위해 나름 무명의 시간과 음악적 완성을 위해 마감 직전까지도 노력하는 사례들을 보며 노력과 성실의 중요성에 대해 한번 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히사이시 조의 대표곡이자 명곡인 <Summer> 를 무더운 여름에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기회와 책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산책을 하며 Summer 라는 노래를 들으며 여유를 찾을 수 있음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음, 배움은 역시 남에게 찾는 것이 아닌 본인이 직접 찾아야 하구나' 라는 것을 한번 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확장적으로 저는 이 책에 빠져들기 보다는 오히려 책을 통해 어떻게든 배움, 혹은 가치화를 만드려는 제 모습에 시선을 두었습니다. '그냥, 잘 읽히지 않는 책인가 보다. 대충 읽어야지' 라는 마음보다는 하나라도 책에서 얻으려는 제 모습을 보며 '나는 왜 이렇게 배움에 목말랐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가치화를 만드려는 저의 메커니즘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시간을 잘 죽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동일한 시간에 다른 컨텐츠로 저만의 시간을 갖거나, 공부, 운동, 다른 취미생활을 즐기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는 저의 일상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책이 제게 줄 수 있는 가치화가 없음을 지루해 했고, 해당 책이 제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역시 시간은 참으로 중요하구나' 라는 것 또한 마음속으로 상기 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제게 불협화음과 같이 누군가에게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지만, 두 가지 깨달음을 주는 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깨달음과 배움은 남이 알려주는 것이 아닌, 직접 얻어 내는 것이다. 둘째는 이런 제 모습을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독후감을 다 쓴 지금은 뇌과학자의 책이란 이런것인가? 라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남기며 독후감을 마쳐보려 합니다. 내일 출근길에는 마녀 배달부 키키 OST < 바다가 보이는 마을> 을 들으며, 기쁜마음으로 출근길 반열에 오르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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