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3년차 데이터 분석가의 구조조정과 회고록
" 당신은 해고 입니다. "
"네, 만족스러운 경험이였어요. "
1. 만족
최근, 인터넷 강의 플랫폼 데이터 분석가로서 1년 9개월 근무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나름, 국내 업계에서 1등이였지만 최근 스타트업 시장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구조조정으로 관두게 되었습니다.
50%, 정도 되는 구조조정을 겪으며 배운점은 '프로젝트와 실력' 이 나 자신을 대변한다는 것 입니다.
어떤 조직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각자 다를 것 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해고통보에서도 아쉬움이 덜한 점은 제가 진행한 프로젝트와 실력이 만족스럽다는 것 이였습니다.
1년 9개월동안 매 주 52시간 - 70 시간은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분석가로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과 새로운 업무를 갈구 했습니다.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지 않으면 찾아서 했으며, 많은 조직원들에게 나서서 공유 했으며,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자세로 일한 제 모습이, 퇴사 후 지금 시점에서도 너무나 만족하고 있습니다.
입사 시점 Grey와 1년 9개월이 지난 Grey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술 스택은 물론이며,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 업무를 하는 방식에서 연차 대비 최소 2-3배는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Next Step을 준비하는 지금 시점에서도 "아, 이거 더 해볼껄.. 이력서에 쓸게 없네" 라는 말은 제 입과 이력서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그렇든 아쉬운점은 존재합니다.
무르익고 있는 시점에, 해체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1. Agile 문화속에서 Sprint 와 Scrum을 통해 고도화되게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2. DA, DS로서 Performance 를 내며, KPI를 성장시키고 있었습니다.
3. 좋은 협업문화와 각자의 Role이 명확했습니다. Cross-Functional 하게 업무를 진행하며 협업의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예시를 들자면 코딩을 잘하는 팀원, 비즈니스적 시각이 좋은 팀원이 본인들이 잘할 수 있는 업무를 분배받았습니다.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석, 코딩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문제가 생길때는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모여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해당과 같은 업무 스타일은 회사내에서 각자의 퍼포먼스를 최적화 시키며, 함께 성장하고 협업하는 경험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 우리 해당과 같이 1년만 더 하면 모두 Guru가 되었을텐데" 라는 말을 동료들과 가끔 합니다.
무르익는 과정속에서, 고도화 된 프로젝트를 많이 더 못해본 것이 아쉽습니다. 최고의 복지는 동료다 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닐 정도로,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회사에서도, 아쉽지 않게 다양한 일을 해야 겠습니다 :)
직장인으로서, 강제 퇴사를 당해도 만족스러운 자세를 갖는 것은 제가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 반복되는 업무(ex : 단순 추출 데이터 리퀘스트) 에서도 비즈니스 가치를 찾는 시각과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2. 리더처럼 능동적으로 일하며 새로운 것을 개척해나가야 합니다.
3. 동료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 만큼 아름다운 회사 생활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해당과 같은 경험이 저를 구조조정 시킨 회사에서도 만족스러웠다. 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당시에는 경험하며 몸으로 체화하였지만, Next Step 에서는 해당과 같은 자세를 머리에 탑재하고 보다 고도화 시키며 일을 해보려 합니다.
얼마나 더 큰 성장과 경험이 저를 기다릴지 벌써부터 신나는 것 같습니다.

2. 부딪치다
Business Analyst
사실, 해당 조직에 처음 입사할때 BA 로서 목적조직에 일을 하게 되며 불만족 했던 것 같습니다.
Data Analyst로 지원했으나, Business Analyst로서 제 업무 스킬이나 역량이 해당 포지션과 조직내에서 더 크게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였죠.
기술적 성장을 크게 갈구했기 때문에, 제 업무 태도에서 불만족스러움이 나타났었을 것 같습니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성장하자 했지만, 그 시절을 지금도 돌이켜보면.. 한 명의 직장인으로서는 부끄럽고 일할 자세가 될 되었던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팀원들이나 제 자신에게도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였습니다.
그렇지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만한 결과물들을 전사에 끊임없이 공유하고 의견을 전달했던 부분이.. 전사 차원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과 입고 싶은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의 중요점을 깨달았던 시점이였습니다.
미성숙한 나.. 지금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은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 일하고, 또 일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BA로서 데이터 속에 숨어있는 비즈니스 가치를 발굴하였고, 사업적 방향성과 의견을 전달드렸습니다.
회고를 통해 BA로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자세는
- 대시보드
1. BA의 핵심은 수치를 단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표'를 제안한다.
2. '지표' 안에는 사업적 의사결정을 도모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반영되어야 한다.
3. 의사결정자의 시간을 절약하고, 의사결정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직관적인 시각화 대시보드가 제공 되어야 한다.
- 분석
4. 단순 추출속에서도 데이터 속 숨어있는 유저 니즈나 비즈니스 가치를 발굴하여야 한다.
5. 해당과 같은 시각으로 항상 데이터를 바라봐야 한다.
6. 4번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데이터를 바라본다.
해당과 같은 자세가 아마 BA로서 제가 업무에 많이 부딪히며 성장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Data Analyst of Data Platform
'분석' 가로 한 단계 성장
데이터 분석가로서 플랫폼 팀에 합류하게 되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데이터 플랫폼팀은 제가 속한 목적 조직의 문제만 데이터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의 데이터 분석 및 문제를 요청받고 해결하는 것 이였습니다.
보다 큰 기술조직에 속하는것이 좋았고, 여러 데이터 분석가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주에 70시간 가까이 일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던 것은 ^^... 함정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분석가로서 8개 가까운 조직의 요청을 커버 치며 대시보드를 만든 작업은 분석가로서 부족한 기본기와 마음자세를 함량하기에 좋았던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회사의 신사업 카운터 파트로 해당 조직들이 달성해야 할
1. KPI 지표 설정
2. 대시보드 구축
3. 익숙치 않던 도메인의 데이터 추출 요청
4.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를 조율하는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도 회사에 나가 대시보드를 만들고, 분석 요청을 처리하며 보면 업무에 책임감 있게 임했던 것도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라 생각합니다.
분석가로서는
1. 단순 추출에서도, 주제를 딥다이브하여 분석
2. 가설을 수립하여 주제별로 문제를 검증
3.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고도화되게 분석을 진행
4.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세를 함량
하고 전사에 레포트를 공유한 자세들이 분석가로서 업무에 부딪치며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수치적으로 개선한 부분들은 마케팅 부서의 CRM 전환율을 상승 시켰습니다.
알고리즘을 통한 상품 구매 연관성을 파악하였고, 구매 연관도가 높은 상품을 A/B Test로 전송하며 CVR(구매전환율)을 상승시켰습니다.
당시, 회사 내에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분석하는 프로젝트가 없었고, 알고리즘을 활용한 Data Pipeline 구축 및 대시보드 제공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의미있었던 프로젝트 였습니다.
Data Analyst & Scientist
능력에 부딪치다
기존에는 데이터 분석가로서 데이터로 의사결정을 돕는 업무들을 진행했다면, 입사 1년차부터는 데이터를 활용한 Data Product나 Model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저와 함께 협업하는 조직 또한, Business 보다는 Product 조직과 가깝게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Data Product 를 만들기 위해 챌린징한 업무들을 마주하였습니다. 익숙치 않은 AWS 플랫폼, 파이썬 코딩을 개발자처럼 일하는 것이 낯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성장을 이끌어 낸 시점이였습니다.
새벽까지 제가 부족한 코딩을 붙잡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나간 모습이 제 자신을 조금이나마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과정속에서 배운점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업무와 성장할 수 있는 업무를 적절히 섞어 일을 할때 가장 만족스럽게 회사를 다닌다는 것 이였습니다.
위와 같은 밸런스는 회사원으로서 자존감, 성취감, 성장감을 동시에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해당 시점에 데이터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같습니다.
1. 홈페이지 Focus Metric 인 CTR 및 CVR 상승
2. 상품 추천 로직 구축
3. 분류 알고리즘을 통한 재결제 유저와 비재결제 유저 행태 차이 파악
4. Data Product 개발
5. Modeling
6. Feature Engineering
7. 전사 데이터 분석 레포트 2회 발표
8. 개인화 로직 구축
9. A/B Test 설계 및 집행
10. AARRR Funnel 분석 및 대시보드
11. 등등..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
동료 데이터 분석가 중에서도 제 기준에서는 가장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이하고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KPT 를 도입하여 회고를 해보자면
Keep : 데이터 기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접근한 능력과 자세를 기른 것
Problem : Modeling 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못만든 것, 리서치 능력을 길러서 해결해볼것. Data Product 개발시 모듈 개발만이 아닌 프로젝트를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지 못한 점
Try : 파이썬 코드를 꾸준히 공부할 것, Third Party(AWS) 에 보다 익숙해 질 것.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내것으로 만들 것. Model 에 대해서 보다 큰 이해도를 갖출 것
회사 내 에서 가장 퍼포먼스가 안나던 시점 에서 가장 큰 퍼포먼스를 낸 시점으로 변화한 시기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부딪치며 성장한 것이 제 강점이라 생각이 듭니다.
3. Next Step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위에서 배운것들을 적용하고 활용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동료들이 주는 에너지와 성장을 같이 경험했기 때문에 훌륭한 동료들이 있는 곳을 찾고 있는 것 같네요.
저는 구조조정을 당할 때, 힘들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시기라 생각했고 제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만족하며 다음 스텝으로 넘어 갈 시점이라 받아들였습니다. 저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프로젝트와 실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고 하며 데이터 분석가로서 갖추면 좋을만한 자세는
1. Leadership(주인의식)
2. Grit(끈기)
3. Logically(논리적)
인 것 같습니다. 2023.08.24에 해당 글을 작성하며 저를 성장시킨 자세와 필요한 능력이라 생각되는데요.
몇년 뒤에 이글을 보면 제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네요.
이상 3년차 데이터 분석가가 하나의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겪으며 느낀 긴 회고였습니다!